2015.여름-가을의 근황. DayBook


1. 별일없이, 살아는 있다. '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블로그도 안해버릇하니 진짜 안하게 되서 인간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웹상에서는 티가 안난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사진 구경하면서 빈 시간을 물처럼 흘려보낸다. 디카는 안들고 다닌지 오래됐고 사진은 그냥 오래된 갤노트2로 대충 찍어서 별 쓸모있는 사진도 없...;;;; )

2. 내가 역시 이럴줄 알았던게...
   취미생활을 시작하면 꼭 관련 도구들을 어지간히 구비하게 되는 시점에서 꼭 그게 끝나더라고.
   (그래서 베이킹도 틀 몇개 사들인 후 쉬는 중... 체중조절도 중요한 원인중 하나긴 하지만.)
   꽃시장 다니면서 제일 부족한건 꽃병이었는데(그래서 에이솝 공병 활용) 꽃병을 야금야금 사다들이고 나니 이젠 꽃시장도 궁금한게 없어진거라. 그래서 마지막으로 사들인 GEORG JENSEN의 꽃병은 그래서 거의 서너달을 빈 채로 걍 오브제로 집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내가 하는 짓이 뭐 원래 다 그렇지... 그래서 집엔 조지젠슨과 이딸라와 홀름가드의 화병들과 빈 에이솝 공병 한 열개, 꽃시장에서 급하게 샀던 싸구려 길쭉한 병 서너개와 꽃가위만 남아 굴러다니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
   (요 사진은 그래도 한번은 원래 용도대로 좀 써줘야지 싶어서 수국 한대만 사다 꼽아놓은거. 그래도 증명사진 하나는 남겨줘야지.)


3. 그래도 얼추 하던 짓은 대충 그대로 하면서 지냈다.

    이런 찻잔도 사고(이건 실사용 목적이 아니라 관상용. 빈티지라서.)
    (그릇질은. 그릇장이라도 하나 사면 멈추려나?)


    이런 그림도 하나 들이고(미표구. 언젠가는 하겠지...)
    이런 그림도 또 하나 사고


    이런것도 하나 사보고.(끼고 사진 찍었다가 사진으로 본 손 관리상태에 놀라서 손에 낀 사진은 삭제...)
    (관리, 중요합니다. 아주 중요하고 말고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st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어서.)


    만년필까지 쓰게 될줄은 몰랐는데. 간만에 잘 빠진 캐릭터상품이라 안 살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덤으로 잉크도 사 제끼고.


    ...안사던 장르도 슬슬 손을 좀 대기 시작하긴 했구나. 원래 장르는 불문하고 취미가 쇼핑이긴 했지.ㅎ;;
 
    새 야상과 정장용 좋은 소재의 모직코트와 패딩도 사고 싶다. (=겨울이 될 때마다 하는 소리)
    브로치도 하나. 요즘은 흔히 쓰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예쁜걸 사고 싶을 때 구하기가 참 어렵다.
    작고 예쁜 약소반도 하나.

    
4.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세트가 재발매된 기념으로 전권을 호쾌하게 지르고 재독.
   그리고 이게 그때의 나라서 그렇게 인상적이었던 거구나-하고 깨달음. 로봇도 다시 보고 싶긴 한데 일단 파운데이션 세트는 조만간 방출하게 될 것 같다. (옛정으로 콜렉션으로 두느냐 마느냐 지금 좀 고민중.) 보르헤스 단편집은 다시 읽은 후 빵꾸난 부분을 다시 구입해서 채워넣었다. 덕분에 알레프만 옛날 버전이 아니라 민음사에서 나온 버전으로 어정쩡하게 들이게 되었;;;;

재독은 좋은 것이다... 그건 그 시간 사이에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읽는 것이다.(그리고 한 시작하면, 책장을 갈아 엎게 되어 버린다. 집정리의 의의도 분명 있다.;;;;)


5. 지난 봄 들인 쿠스미티 샘플러도 얼추 소진했는데(주말에 한번 정도 마시는 거라 한번 뭐 사면 진짜 오래 마심) 가향녹차종류는 어쩌다 한두번 산뜻하게 기분전환삼아 마셔볼만... 그런데 정작 홍차종류가 밍밍해서. 샘플러로 사길 잘했다고 생각중. 그리고 올해는 집에 보이차가 선물로 들어온게 있어서. 그거 마셔 치우느라 바쁘다.


6. 정식당, 권숙수 요즘은 이런 곳이 좋다.
   두곳 다 가면 이성을 상실하고 퍼묵퍼묵하고 있다가 나온다... 권숙수는 진짜 큐티폴의 젓가락만 빼면 나무랄데가 없다(아 진짜 큐티폴 젓가락은 젓가락 사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서양 브랜드에서 디자인한거라, 그걸로 젓가락질 못하는 한국인/중국인/일본인이 있다면 그것도 개그겠지만 기능적으로는 좋지 못한게 사실임. 큐티폴 이쁘다고 젓가락까지 들이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 조만간 류니끄랑 밍글스도 꼭 다녀오는걸로...


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7945671&isYeonhapFlash=Y
   
   꼬꼬마 시절부터 전공, 직업과 상관없이 가보고 싶었던 동네가 몇 군데 있다. 그 중 아직 못가본 곳이라면 기사에 나온 시리아의 팔미라, 다마스커스, 크락 드 슈발리에, 이라크의 바그다드(...꼬꼬마시절 버튼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완역본으로 읽던 인생이었다. 내비둬....), 옛날엔 소련이었지만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인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모로코의 도시들, 세렝게티 국립공원, 유우니의 소금사막과 아잔타와 엘로라의 석굴사원, 카주라호, 마말라푸람, 자이푸르, 아르헨티나 남쪽에서의 빙하 구경, 뭐 이런 곳들이 있는데. 다만 그중에서도 중동지역은 *덥고(아주 중요)* 힘드니까 나중에 좀 나이들어도 돈 좀 벌면 돈 더 쓰더라도 몸은 편하게 가야지-하면서 뒤로 미뤄두고 있었는데(=급할게 뭐 있겠어 하하하하하), 

   .. 그냥 천년만년 근심걱정 없이(=전쟁같은건 요만큼도 생각 안하고) 앞으로도 쭉 즐겁게, 평온하게 여행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하던 10년전에 한군데라도 좀 더 쏘다닐걸 그랬다. 그땐, 2010년대의 중동지역 상황이 이렇게 개판일 줄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냐고.... 두루두루 유감이다. 


8. 업무상으로 몇 가지 일이 올해따라 유난히 좀 꼬인 것도 있고 해서, 기운이 아주 쪽쪽 빨림. 내가 살다살다 이래본 적이 없어서 -_-;; 삼재탓이라도 해보려고 찾아봤더니 내년부터더라... 야... 아직 삼재도 아닌데 이모냥이야... 들삼재가 가장 빡세다는데 내년은 어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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